Giessen Gesamtschule Ost, 기센동부종합학교
- 박동수 입니다.
- 2023년 8월 24일
- 3분 분량

Gesamtschule Gießen-Ost
Alter Steinbacher Weg 28, 35394 Gießen
좋은 학교이다. 내가 가진 종합학교에 대한 인식을 깬 좋은 방문의 시간이다. 8만의 인구를 가진 조그마한 도시 Gießen, 대학이 있어 대학도시라는 명칭을 가지지만 지역적으로 보아 금융과 보험, 상업의 도시 Frankfurt 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산업적으로도 별 특이한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우리 눈에는 발전이 없는 작은 도시이다. 낮게 늘어진 주거지역 가운데 들어있는 Gesamtschule Gießen Ost, 기센 동부 종합학교는 거대한 공사장과 함께 있는 종합학교이다. 그 동안 학교는 긴 시간에 걸쳐 부분적으로 새롭게 개발하여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에서 혁신적인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아직 공사 현장에 학교 뒤쪽으로 보이고 건너에는 Gießen 대학이 길 건너로 보인다. 새롭게 만든 교실, 교무실 그리고 각종 체육시설들이 새로운 모습이다.
Gesamtschule (종합학교) 는 Hauptschule (보통학교), Realschule(실업학교) 그리고 Gymnasium (인문학교), 복잡한 독일 교육의 3개의 교육모델이 한 공간에 같이 존재하는 학교로 종합학교로 불린다. 같은 종합학교여도 교육 운영의 방식으로 2개로 구분하는데
1. 3개의 학교가 하나의 반에 같이 있는 유형,
2. 다른 모델은3개의 학교들이 각기 다른 반으로 운영하는 모습이다.
Gießen Gesamtschule 는 3개 학교가 한 반에 같이 있는 모델이다. 아주 특이한 모습을 한 교육모델로 쉽게 이해가 어려운 교육방식이다. 이 시점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으로, 선생님 한 사람이 담당하는 교육을 하러 반에 들어가 3가지 유형의 학교 학생들이 들어가 있는 그 한 반에서 3가지 등급으로 나뉘는 학업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의 질문이 생긴다. 교장대리인, Stellvertreter Stefan Reis 와 동료 여교사가 실재로 이러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 그러한 교육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라는 대답을 한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140명, 실제로 전체 학생수 1500에 비하여 매우 많은 교사들이다.

새롭게 지은 교육장은 문을 열고 들어가 책상들이 늘어서 있는 교실들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넓은 공간이 가운데 있고, 그 공간을 통하여 들어가는 교실들이 있다. 하지만 공간에는 그 안에 있는 교실의 학생들 전체가 나와서 활동할 수 있는 책상, 편안한 의자, 약간의 놀이를 겸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등등으로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다. 그 공간과 접해있는 교실들은 사이 벽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다. 3개로 분류되는 학생들, 학업을 따라가는 성적으로 나누면 3개로 구분, 이 학생들이 한 반에서 한 선생님에게 해당되는 과목에 교육을 한다.
어떻게 그 교육이 가능할 까??
보통학교 학생들이 약 5명 정도, 실업학교 학생이 12명 정도 그리고 인문학교 수준의 학생이 8명 정도이다. 총 25명 정도의 학생이 한 반에 있으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어 준다. 보통학교 학생에게, 실업학교 학생에게 그리고 인문학교 학생에게 각 그 수준에 맞는 과제를 주고는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서 그 내용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독일 학교 내 수업은 거의 주관식 방식으로 유도한다. 선생님이 앞에서 이끌어가는 방식이 아닌 전 날 내어준 과제들을 집에서 풀어 그걸 수업 시간에 동급의 학생들끼리 서로 발표하고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선생님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질문이 있을 때, 벽에 부딪쳐 진전을 못하는 부류들에 불을 꺼주는 방식이다. 같은 급의 학생들 가운데서도 이해도가 빨라 혹 지겨워하는 경우 등으로 일찍 과제를 마친 학생은 바깥 공간으로 나가 거기서 개인 공부를 한다.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선생님이 바깥에 학생이 집중하고 수업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기에 좋다. 소파에 깊이 기대어 누운 자세로 책을 보는 학생, 친구와 책상을 가운데 놓고 문제에 열중하는 학생, 대충 놀이기구에 흔들거리면서 컴퓨터를 하는 학생……
안내하는 교감선생님은 자랑스럽게 종합학교임에도 불구(실제 종합학교를 시도할 당시 반대가 많았으며, 실용도가 매우 낮은 것임을 염려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위해 매년 대기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인문학교인 Gymnasium 에 많은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으나 종합학교에 대기자, 입시경쟁이 심하다고는 상상이 안 된다. 새 시설은 지금 공사해서 이주 한지 얼마 안되어 학교가 새롭게 단장하였기 때문에 학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예전 구 시설을 가지고 있을 때부터 학교는 인근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가장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로 손꼽힌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일까?
Integrierte Gesamtschule, 3개 부류 학생들이 한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수업은 불가능할 것 같은 당시의 우려를 넘어 오히려 더 나은 교육환경을 가진다. 독일 교육에서 Hauptschule, 보통학교는 전체에서 약 15% 이하로 본다. 그리고 인문학교인 Gymnasium은 요즘은 대학진학 율이 높아져 이미 40%를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이 Realschule, 실업학교로 진학하는 추세이다. 이 3등급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는 종합학교, 특히 이 기센동부종합학교는 혁신적 수업을 통하여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성적이 좋은 학생들로부터 개인 수업을 자연히 받으며, 그러한 수업의 분위기는 공부에 대한 동기를 더 강하게 가지게 된다. 순수한 Hauptschule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공부에 대한 도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하지 않다. 실업학교, Realschule 급 정도의 학생들은 자신을 조금 더 긴장시키면서 인문학교 정도의 성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보통학교 정도, 실업학교 수준인 학생들이 매일매일 도전을 받으면서 실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성적으로 올려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하였음은 이 학교를 더 유명하게 한다.
성적순으로 학교를 나누어 오던 교육제도를 종합학교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처음에는 사회에서 반갑지 않은 새 교육제도로 평가를 받아오다 지금은 그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오히려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바뀌었다.
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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